바야흐로 언론불신의 시대입니다.
기자들의 크고 작은 실수들로 인해 이미 대중들의 기자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스스로 언론고시를 준비하며, 또 기자생활을 겪어보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의 결과 “기자가 왜 되고 싶은가?”, 그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말 많은 기자지망생들과 현직 기자들을 직접 발로 뛰며 인터뷰했습니다.
“사회정의를 바로잡기 위해서”, “약자의 편에서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자가 되기 위해서” 등 온갖 수식어구와 미사여구로 본인을 포장하며 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회정의는 무엇이고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 대체 무엇인지, 고민은 점점 깊어 갔습니다. ‘진짜 낮은 곳으로 가서 우리 사회 취약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기사로 녹여내겠다는 것인가?’
기자가 왜 되고 싶은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목표의식의 부재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실천적 담론의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안일한 인식으로 기자사회에 뛰어드는 대다수의 기자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히며 좌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실제로 최근 실력파 주니어 기자들의 언론사 이탈현상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회사에 10명이 같은 동기로 입사하면 그중 반 이상이 3년을 못 버티고 퇴사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